[ 우리가 원하는 마지막 ]

1) 잘 살다 잘 가는 법, 웰다잉

‘잘 죽는 것(Well Dying)이 잘 사는 것(Well Being)’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웰다잉 바람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 먼저 불었습니다. 임종을 준비하는 활동인 ‘슈카쓰(終活)’는 문화 현상, 나아가 산업으로까지 성장했습니다. 일본 노인들은 간병, 종말 의료, 장례 준비, 재산 상속 등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엔딩노트’라는 공책도 잘 팔립니다. 자신이 묻힐 납골당이나 묘지를 둘러보는 ‘슈카쓰투어’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무덤 친구인 ‘하카토모(墓友)’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여줬고, 이를 능가하는 게 한국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 ‘잘 죽기’ 준비가 필수인 상황입니다. 더 치열하고 의미 있게 살길 원한다면 죽음에 대한 생각을 미리 해야 할 것입니다.


2) 마지막 당부, 사전장례의향서  

장례는 떠난 이에게 마지막 예우를 다하고 남은 이들을 위로하는 의식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우리나라 장례문화는 허례허식이 많은 고비용 구조이면서도 정작 고인에 대한 추모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재의 장례문화를 계속 유지할 경우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간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부담이 커질 것입니다.

 

 ‘상조 협동조합’은 업계 최초로 현대인들이 납득할 수 없고 의미도 모르는 여러 의식과 절차들 대신 사전장례의향서 작성에 기초한 장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전장례의향서는 내가 바라는 장례의식에 대해 세부 내용 (부고 범위, 장례 형식, 부의금 및 조화 등의 내용은 물론 염습, 수의, 관 선택, 장례방식 선택, 장소 등의 당부사항)을 미리 적어두는 일종의 유언장입니다.

 

작고하신 화가 김점선 선생이 생전에 남긴 글에는 남편의 장례식에 관한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죽었다나의 의지나 아들의 뜻과는 관계없이 모든 일이장례의식이 자동적으로 처리되었다이렇게 야단스럽게… 우글우글… 묘지의 차일 아래서급조된 나이롱 치마를 바지 허리춤에 친친 감고멍청히 서있는 나 자신… 사람이 죽어서 슬프고… 장례문화가 엿 같아서 슬프고… 그런 엿 같음에 둥둥 떠내려가서 슬프고.” 

 

내가우리 가족이 원하는 마지막은 어떤 모습인가요?

유태영

|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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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일이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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